걷기 운동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 갤러리

서초역필라테스 걷기 운동기는 본래 다양한 힐링 코스를 선택해 영상 콘텐츠를 따라 명소산책을 하고, 개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이 또한 '손님용'으로 접속해 매니저가 설정해놓은 기본 코스로만 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데이터 누적은 물론 맞춤 피드백도 제공되지 않는다. 한 스마트경로당 정책 관계자는 "심층적 기획 없이 기기 중심으로 추진되다 보니, 예산낭비가 심하다고 느낀다. 지자체마다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보니 정확한 규모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기기 하나당 최소 몇백만원 가격이다"라고 전했다. 이들 기기는 '음성 기능'이 거의 부재했다. 결국 시력 저하, 손떨림 등으로 터치 기반 사용이 어려운 노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은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도움을 주는 지자체 매니저 인원이 상주하며 아날로그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앞서의 건강 측정 또한 매니저가 옆에서 직접 의자를 빼주고, 혈압 측정기를 팔목에 끼워주는 식이다. 매니저가 직접 화면을 터치해 진행하고, 문구를 읽어 드리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관리인력이 부족하고 기기 유지, 관리 체계 또한 비효율적이란 점이다. 기자가 찾은 경로당에는 올해 1월 스마트경로당 제도가 도입돼 모든 기기가 설치됐지만, 실사용은 5월부터 가능했다. 이들 기계를 하나로 묶는 중계기가 말썽이었기 때문이다. 앞서의 경로당 관계자는 "각 기기의 제조사가 다르다. 문제가 생겨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없고.